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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생후 16~18개월 – 반복과 모방을 통한 손기술 정교화

shalom-news 2025. 7. 8. 20:23

생후 16-18개월 아동의 손기술 발달은 반복과 모방을 통한 손기술 정교화로 이뤄진다

1. 반복 행동의 의미: 손기술을 두뇌에 새기다

생후 16~18개월 아기의 손기술 발달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바로 **‘반복’**이다. 이 시기의 아이는 같은 행동을 지루할 정도로 반복하면서, 손의 움직임을 정교하게 만들고 두뇌와의 연결을 더욱 강화한다. 예를 들어 블록을 반복해서 쌓고 무너뜨리거나, 컵 안에 작은 구슬을 계속해서 넣었다 빼거나, 벽에 크레용으로 같은 선을 그어대는 행동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반복은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손의 기억’을 학습하는 과정이다. 손의 조작과 감각을 체계적으로 익히기 위해 뇌가 반복을 유도하는 셈이다. 이 시기의 반복 행동은 주로 감각적 만족감에서 출발하지만, 점차 자신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냈다는 성취감으로 이어지며, 손기술뿐 아니라 자기 효능감까지 함께 자라나게 된다.

2. 모방은 손기술 발달의 강력한 촉진제

이 시기의 또 하나 중요한 특징은 모방이다. 아이는 부모, 형제, 또래 친구의 행동을 눈여겨보고, 똑같이 따라 하려고 한다. 특히 손을 사용하는 행동을 그대로 따라하는 일이 많아지는데, 예를 들어 부모가 물티슈로 테이블을 닦으면 아이도 닦는 시늉을 하거나, 숟가락을 잡고 밥을 뜨는 동작을 흉내 낸다. 이때 아이는 손의 움직임뿐만 아니라, 손과 물체, 공간의 관계까지 함께 관찰하고 모방한다. 즉, 단순한 따라하기를 넘어 손의 사용 맥락까지 이해하는 과정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는 아이의 손기술 발달을 가속화하는 아주 강력한 방법이며, 부모가 일상에서 아이에게 손을 활용한 다양한 행동 모델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발달 자극이 될 수 있다. 또한 아이가 따라 하기를 좋아하는 이 시기에는, 간단한 생활 도구나 장난감을 활용한 모방 놀이를 통해 손기술과 사고력이 동시에 성장하게 된다.

3. 실생활 놀이와 도전 과제에서 발전하는 손기술

이 시기의 아이들은 이제 손을 단순히 ‘움직이는’ 수준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로 인식하기 시작한다. 이는 손기술이 더욱 복합적이고 구체적인 문제 해결과 결합되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퍼즐 블록의 빈칸에 맞는 모양을 찾고 맞추는 놀이, 옷의 지퍼를 끌어올리려는 시도, 단추를 끼우는 동작 등은 모두 손의 정교한 조작력과 인지력이 결합되어야 가능한 활동이다. 이 시기의 아이는 이제 “이걸 어떻게 하면 되지?”라는 식의 목적 중심적 시도를 자주 보이며, 반복 실패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손을 계속 움직이며 방법을 바꾸려 한다. 바로 이 시점에서 아이의 손기술은 가장 빠르게 향상된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가 반복적으로 시도하고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는 것이 중요하며, 너무 빠르게 도와주는 개입은 손기술의 자립 발달을 방해할 수 있다.

4. 부모가 실천할 수 있는 손기술 자극법

16~18개월 시기에는 아이가 손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손 쓰는 놀이’와 자조 활동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주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블록 쌓기, 퍼즐 맞추기, 실을 구멍에 꿰기, 스티커 떼고 붙이기 같은 활동은 손가락의 정교한 조절력을 키워준다. 또한 이 시기에는 실생활 놀이도 매우 효과적이다. 아이용 물티슈나 작은 빗, 아기용 주걱, 조리도구 같은 것을 사용해 **‘엄마 따라하기’, ‘아빠 따라하기’**를 하도록 유도하면, 모방을 통한 손기술 발달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식사 시간에는 숟가락을 손에 쥐여 자율적으로 먹게 하거나, 양말을 혼자 벗게 하거나, 옷의 지퍼를 반쯤 올리고 마무리를 하게 해보는 등의 부분적 자조활동도 추천된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도전하고, 약간의 실패를 경험하면서 손기술을 스스로 정리할 수 있도록 기회를 기다려주는 부모의 태도다. 격려와 칭찬이 함께 한다면, 아이는 손을 통해 더욱 적극적이고 독립적인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