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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생후 19~21개월 손기술 발달 (역할 놀이 속 손의 기능 확장)

shalom-news 2025. 7. 8. 23:59

생후 19-21개월 아동의 손기술 발달은 역할놀이 속 손의 기능 확장으로 이뤄진다

1. 손기술의 새로운 도약: 놀이와 상상의 결합

생후 19~21개월의 아이는 단순한 조작이나 반복을 넘어서, 역할 놀이를 통한 복합적 손기술을 발달시키는 시기로 진입한다. 이 시기의 아이는 부모나 주변 사람의 행동을 기억하고 재현하며, 다양한 사물을 도구로 활용해 상상력과 창의성을 담은 손의 움직임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예를 들어 인형에게 밥을 먹이는 시늉을 하거나, 장난감 청소기나 전화기를 손에 들고 사용하려는 모습, 주방놀이 도구를 실제처럼 다루는 모습 등이 자주 관찰된다. 이처럼 아이는 손을 통해 세상을 ‘표현’하고, ‘흉내’내며, ‘역할을 수행’하게 되고, 그 과정 속에서 손의 사용 능력은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성장한다. 손은 이제 단지 물체를 조작하는 신체 기관이 아니라, 사회적 의미와 감정까지 담는 표현 수단이 되는 것이다.

2. 도구 조작을 통한 감정 표현과 문제 해결

역할 놀이가 활발해지면서 아이는 단순히 손을 쓰는 수준을 넘어, 손으로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가기 시작한다. 예를 들어 엄마가 자주 하는 행동을 따라 인형을 토닥이고, 수저로 밥을 떠서 먹이고, 냄비를 두드리는 모습 등은 실제 생활 경험을 반영한 손기술이다. 이처럼 아기는 손을 통해 감정을 표현하고, 사회적 상호작용을 흉내 내며, 다양한 상황에 대한 대응 방식을 연습한다.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과정이 실제로는 손의 정교한 조작 기술을 반복하고 강화하는 효과를 가진다는 점이다. 장난감 냄비의 뚜껑을 열고 닫는 동작, 작은 수저를 손에 쥐고 인형 입에 가져다 대는 움직임 등은 손목, 손가락, 손 전체의 유기적인 협응이 필요하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아이가 이 시기에 실제 도구가 아닌 사물을 대체 도구로 사용하는 능력도 발달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블록을 핸드폰 삼아 통화하는 척 하거나, 쿠션을 밥상처럼 사용하는 등, 상징적 사고와 손기술이 결합되며 발달의 폭이 넓어진다.

3. 모방에서 창조로, 손기술의 고도화

이 시기의 손기술은 단순한 따라 하기(모방)를 넘어 창의적 재구성의 단계로 진입한다. 아이는 이제 부모가 시도하지 않은 동작도 손으로 만들어내며, 놀이를 통해 새로운 결과를 만들어보려는 시도를 한다. 예를 들어 블록으로 단순히 쌓기만 하던 아이가 이제는 블록을 다양한 모양으로 배열하거나, 다리를 만들고 그 위를 자동차 장난감이 지나가게 하는 식으로 손기술을 응용한다. 이 과정은 손의 기술적 능력뿐 아니라, 인지력, 공간지각력,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을 동시에 키우게 된다. 또 하나 중요한 변화는, 이 시기의 아기들이 손으로 하는 행동에 대한 목적의식을 갖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이걸 이렇게 하면 ○○처럼 될 거야”라는 사고가 생기면서 손의 움직임도 더욱 정밀해진다. 종이를 구기거나, 물건을 쌓아 올리거나, 스티커를 여러 개 떼어 붙이는 등의 활동에서 속도보다는 정확성, 양보다는 방식이 중요해지는 변화를 볼 수 있다.

4. 부모가 도와줘야 할 역할 놀이 기반 환경 구성

부모는 이 시기의 손기술 발달을 위해 무엇보다 다양한 역할 놀이 환경을 마련해주는 것이 핵심이다. 장난감 주방세트, 미니 청소도구, 인형용 식사 도구, 인형 병원세트 등은 아이가 상상력을 활용해 손을 다각도로 활용할 수 있는 도구가 된다. 또한 부모가 역할 놀이에 간단히 참여해 주는 것도 좋다. 예를 들어 “인형 밥 줄까?”, “우리 같이 병원 놀이 해볼까?” 하며 아이의 손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도중에 “와, 숟가락을 잘 들었네!”, “뚜껑을 열고 닫을 줄 아는구나!” 같은 긍정 피드백을 주는 것이 아이의 손기술 지속을 도와준다. 놀이 외에도 실제 생활에서도 손을 쓸 수 있는 기회를 늘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식탁에 물 컵을 놓기, 작은 수건을 접기, 책장을 넘기기 같은 간단한 행동도 손기술 훈련이 될 수 있다. 이 시기의 핵심은 아이가 손을 통해 세상을 탐색하고, 표현하고, 창조할 수 있도록 안전하고 풍부한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다. 손을 자유롭게 사용하며 세상을 흉내 내고 확장해가는 경험은 곧 사회성, 언어, 자립심 발달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