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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생후 76~78개월 손기술 발달 (손기술 발달의 통합과 초등학교 준비 완성)

shalom-news 2025. 7. 16. 14:29

생후 76-78개월 아동의 손기술 발달은 손기술 발달의 통합과 초등학교 준비 완성으로 이뤄진다

1. 손기술이 전 영역으로 연결되는 ‘통합 발달’의 시기

생후 76~78개월, 즉 만 6세 반에 가까운 이 시기의 아동은 손기술이 개별 기능을 넘어서 전반적인 생활 능력으로 통합되는 모습을 보인다. 이전까지는 손을 통해 무언가를 ‘만들거나 표현’하는 것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손을 통해 계획을 세우고, 규칙을 따르고,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는 것까지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학교 놀이를 하며 ‘선생님’ 역할을 맡은 아이는 칠판에 글씨를 또박또박 쓰고, 출석부를 만들어 체크하며, 규칙을 지키게 하는 등의 활동을 손으로 수행한다. 이는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손을 통한 할 수행력, 사고 조율력, 실행 통제력이 고도로 발달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손기술은 이제 놀이의 도구를 넘어, 실제 생활 준비와 학습 실천의 주체적 도구로 자리 잡는다.

2. 학교 생활 적응에 필요한 손기술 능력의 총정리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는 손을 통해 일상생활과 학습에서 요구되는 자세한 수행 능력을 거의 완성한 상태다. 연필을 정확하게 잡고 정자체를 일정하게 쓰는 능력, 자를 대고 직선을 긋는 정교함, 미술 시간에 주어진 주제에 맞춰 표현하는 창의력, 공작 시간에 가위와 풀을 안전하게 사용하는 능력 등은 모두 이 시기 손기술의 정수라 할 수 있다. 또한 수업 시간에는 필기 도구를 준비하고 정리하며, 숙제를 끝까지 완수하고, 일정표에 맞춰 활동을 수행하는 등 자기관리적 손기술도 필수로 요구된다. 더불어 협동학습, 모둠활동에서 손으로 자료를 나누고 발표 자료를 제작하며, 타인의 의견을 시각화해 정리하는 등의 사회적 손기술도 나타난다. 이는 손기술이 단지 ‘기능’이 아닌, 사회성·학습력·문제해결력의 통합 발달 지표로 사용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3. 손을 통한 자아 형성과 자기정체감 강화

손은 이 시기에 아이의 정체성과 자아 표현의 도구로도 중요해진다. 아이는 그림, 만들기, 글쓰기, 일기, 책 만들기 등을 통해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가’, ‘내가 무엇을 잘하는가’**를 탐색하고 표현한다. 예를 들어, 자신이 좋아하는 동물을 주제로 책을 만들거나, 스스로 만든 게임 규칙서를 친구들에게 보여주는 행동은 자기 효능감과 자존감을 높이는 중요한 손활동이 된다. 이처럼 손은 생각을 형상화하고, 그 결과물을 통해 타인과 소통하며, 그 피드백 속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는 매개체로 기능한다. 손으로 표현하고, 정리하고, 꾸미고, 설명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아이는 자연스럽게 자기조절력, 표현력, 논리력, 창의력을 고루 갖춘 학습 준비된 아이로 성장해 간다.

이 시기의 부모는 이제 손기술을 ‘길러주는 존재’에서 ‘아이의 손기술을 인정하고 지지해주는 존재’로 전환해야 한다. 아이는 대부분의 손기술을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으므로, 부모는 구체적인 도움보다 정서적 격려와 심리적 지지에 중심을 둬야 한다. 예: “네가 스스로 계획 세워서 다 만들었구나, 정말 멋지다.”, “이건 너만의 방식이구나, 아주 창의적이야.” 같은 말은 아이의 자율성과 자기표현력을 북돋우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또한, 손으로 표현한 결과물을 단순히 감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것을 통해 아이의 내면 세계와 생각을 이해하려는 공감적 태도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입학 전 아이가 교 생활에서 손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시뮬레이션해볼 수 있는 활동(예: 시간표 짜보기, 준비물 챙기기 놀이, 역할 놀이 기반 수업 체험 등)을 통해 손기술이 생활에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게 할 때, 아이는 손을 통해 준비된 자로서 학교라는 새로운 세계로 당당히 발을 내딛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