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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생후 37~39개월 손기술 발달 (도구 활용을 통한 손의 창의적 응용력 발달)

shalom-news 2025. 7. 11. 20:28

생후 37개월-39개월 손기술 발달은 도구 활용을 통한 손의 창의적 응용력 발달로 이뤄진다

1. ‘손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에서 ‘무엇을 만들 수 있을까?’로

생후 37~39개월에 접어든 아이는 손을 활용하는 방식에서 커다란 질적 변화를 보여준다. 이전까지는 주어진 물건을 다루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손으로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가’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즉, 손의 움직임은 단순 조작을 넘어 창조적 활동으로 전환된다. 대표적인 것이 도구 활용 능력의 확장이다. 가위를 이용해 원하는 모양을 자르거나, 풀을 사용해 종이를 붙이고, 크레용이나 마커로 의도적인 그림을 그리고 설명하는 모습은 아이가 손과 도구를 연계하여 목적 있는 창작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는 신호다. 이제 손은 더 이상 수동적으로 작동되는 도구가 아니라, 아이의 머릿속 생각과 계획을 실현하는 능동적 창작의 수단으로 성장하고 있다.

2. 도구 사용과 손기술의 고도화

이 시기의 아이는 다양한 도구를 상황에 맞게 선택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용하는 능력을 키워간다. 가위질의 경우 단순히 자르는 수준에서 벗어나 곡선을 따라 자르기, 모양 따라 오리기 같은 복잡한 조작을 시도하고, 가위로 자른 조각들을 재조합해 새로운 형태를 창조하는 일도 가능해진다. 점토나 찰흙도 단순히 주무르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손가락으로 눌러 모양을 만들고, 도구(칼, 밀대, 틀 등)를 이용해 구체적인 구조물을 구현하게 된다. 이는 소근육의 정밀한 조절은 물론, 도구의 특성과 기능을 이해하고 손에 맞게 응용하는 사고력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아이가 이 시기부터 문제 해결 도구로 손과 도구를 함께 사용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손으로는 단단한 뚜껑을 열 수 없을 때 수건을 사용하거나, 테이프 자국을 제거하기 위해 손톱 대신 나무 막대를 쓰는 등의 행동은 손의 기술을 넘은 기능적 창의성이 자라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3. 창의 활동 속에서 자라나는 자기표현

도구를 활용한 손기술은 곧 아이의 자기표현력과 감정 조절력으로 확장된다. 크레용으로 가족을 그리며 “이건 엄마, 이건 나야”라고 이야기하거나, 점토로 만든 모양에 이름을 붙이고 이야기를 덧붙이는 행동은 손의 움직임을 통해 정서와 사고를 외부 세계에 표현하는 과정이다. 이 시기의 창의활동은 단순히 예술적 의미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신의 감정과 경험을 해석하고, 해소하고, 확장하는 수단으로 작동한다. 손을 통해 표현하는 과정은 말보다 느릴 수 있지만, 훨씬 더 많은 감정과 생각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성장의 도구다. 부모는 아이가 도구를 이용한 창작 활동을 할 때 형태나 정확성에 대한 평가보다는 아이가 표현하고자 하는 의도나 이야기에 주목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생각으로 이렇게 만들었니?”, “이건 무슨 이야기야?” 같은 질문은 아이의 사고 확장과 손기술 지속에 큰 자극이 된다. 도구 활용 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도구와 재료가 혼합된 환경을 마련해주는 것이 핵심이다. 집 안에 미술 도구(가위, 풀, 크레용, 색종이, 마커, 딱풀, 펀치기 등), 조형 재료(점토, 찰흙, 나무 블록, 천 조각 등), 생활 도구(작은 숟가락, 미니국자, 스펀지 등)를 준비하고 아이가 자유롭게 조합하고 응용해볼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아이가 창의활동을 할 수 있는 ‘정해진 작업 공간’을 마련해주는 것도 손기술 지속에 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미술책상 위에 미리 재료를 정리해 두고, 활동이 끝난 뒤에는 정리도 스스로 할 수 있게 하며 자기 조절과 계획력을 함께 키울 수 있다. 부모는 아이가 만든 결과물에 대해 “멋지다”라는 단순한 칭찬보다는, “이건 어떻게 만들었어?”, “다음엔 어떤 걸 만들고 싶어?”와 같은 과정 중심 피드백을 통해 아이의 손기술과 창의력이 더 넓게 확장되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