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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생후 40~42개월 – 손을 통한 협동 놀이와 사회성 확장

shalom-news 2025. 7. 12. 07:10

생후 40-42개월 아동의 손기술 발달은 손을 통한 협동 놀이와 사회성 확장으로 이뤄진다

1. 손의 사용이 ‘함께함’으로 발전하는 시기

생후 40~42개월은 아이의 손기술이 자기표현 중심에서 ‘사회적 상호작용’ 중심으로 확대되는 시기다. 이전까지는 주로 혼자 혹은 부모와의 1:1 관계에서 손을 사용하는 활동이 많았다면, 이제는 또래 아이들과의 놀이 속에서 ‘같이 무언가를 하는 손’, ‘도움을 주고받는 손’으로 발달하게 된다. 예를 들어 친구와 블록을 함께 쌓으면서 서로 역할을 나누거나, 인형 집을 만들 때 한 명은 가구를 배치하고 다른 한 명은 인형을 옮기는 방식으로 공동 목표를 위한 손의 움직임이 나타난다. 이는 단순한 손기술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손은 이제 상대의 의도와 감정을 이해하고, 그에 맞춰 조율하는 감정적·사회적 기능까지 포함하게 되는 것이다. 이 시기 손의 움직임은 점차 사회 규칙, 역할 분담, 협력, 갈등 조정이라는 다층적 발달과 맞물리며 확장된다.

2. 협동 놀이 속에서 손기술이 정제된다

협동 놀이는 아이의 손기술을 더 정교하게 만들 뿐 아니라, 기다림, 배려, 협상 같은 사회적 능력을 훈련시킨다. 예를 들어, 친구와 퍼즐을 맞출 때 번갈아 가며 조각을 끼우거나, 모래놀이에서 한 아이가 삽질을 하면 다른 아이가 바구니를 들고 기다리는 식의 협력이 이루어진다. 이때 손의 움직임은 단순히 기능적이지 않고, 순서 조절, 타인의 의도 파악, 적절한 타이밍에의 개입 등 복합적 조율 과정을 동반한다. 또한 이 시기에는 간단한 게임이나 역할극을 통해 손기술이 감정 표현의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예컨대 인형을 안아주거나 손으로 손수건을 덮어주는 동작을 하며 "잘 자~"라고 말하는 장면은, 손이 애착 표현, 돌봄, 소통의 기능까지 수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협동 놀이 속에서 손은 타인과의 관계 속에 들어와 자기 중심적 사용에서 타인 배려적 사용으로 이동하게 된다.

3. 손을 통한 사회 규칙과 감정 조절 훈련

이 시기의 아이는 손으로 물건을 공유하거나 도구를 번갈아 사용하는 과정 속에서, 자신의 욕구를 잠시 멈추고 조절하는 기술도 함께 배워나간다. 친구가 원하는 색연필을 먼저 쓰겠다고 할 때, 스스로 다른 색을 고르거나, 차례를 기다려야 할 때 손을 멈추고 참고 기다리는 모습은 감정 조절과 충동 억제의 발달을 나타낸다. 손의 행동을 통제하면서 타인의 감정을 고려하는 연습은 아이가 사회적 관계의 규칙을 이해하고 수용해가는 중요한 과정이다. 부모나 교사는 이 시기에 아이가 손으로 타인을 때리거나, 물건을 뺏거나 하는 부정적 행동을 보일 경우에도 그 상황을 무조건 제지하기보다는, 손이 감정을 표현하는 통로가 된다는 점을 인식하고 적절한 대체 행동을 가르치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때리는 대신 손을 꽉 쥐고 참아보자”거나 “원할 땐 손으로 ‘기다려’라고 표현해볼까?” 같은 구체적인 가이드를 주면 아이는 손의 사회적 역할을 긍정적으로 익혀갈 수 있다. 부모는 아이가 손을 사회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집에서도 할 수 있는 협동 중심 활동을 마련해보자. 예를 들어, 부모와 함께 요리를 하며 “너는 당근을 씻어주고, 나는 썰게”처럼 역할을 나누거나, 가족 놀이 시간에 블록을 쌓을 때 “이번엔 네가 아래를 쌓고, 엄마가 위를 올릴게”처럼 함께 완성하는 구조를 경험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또래와의 놀이에서도 종이접기, 협동 그림 그리기, 간단한 역할극(예: 병원 놀이, 식당 놀이) 등을 통해 손을 나누어 쓰는 경험을 제공하자. 이때 부모는 결과물보다 과정에서의 협력, 순서 지킴, 감정 표현 방식을 관찰하고, 잘 해낸 부분에 대해 구체적으로 칭찬해주는 것이 좋다. 예: “친구가 기다릴 수 있도록 먼저 양보한 거 정말 멋졌어!”, “서로 차례대로 색칠한 게 예쁘게 어울렸네!”와 같은 말은 손기술과 사회성 모두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 결국 이 시기의 손은, 자신과 타인을 연결하는 관계의 도구로서 본격적인 역할을 시작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