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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생후 58~60개월 손기술 발달 (손을 통한 ‘완성도’ 추구와 자기표현의 심화)

shalom-news 2025. 7. 14. 10:01

생후 58-60개월 아동의 손기술 발달은 손을 통한 완성도 추구와 자기 표현의 심화로 이뤄진다

1. 손기술이 ‘의미 있는 완성’을 지향하는 시기

만 4세 후반에서 만 5세가 되기 전의 이 시기는 손을 단순히 사용하는 것을 넘어서, ‘어떻게 하면 더 완성도 높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시기다. 아이는 그저 ‘하는 것’에서 만족하지 않고, 손으로 만든 결과물의 형태, 질감, 세부 묘사, 구성의 조화 등을 신경 쓰기 시작한다. 예를 들어, 고양이 그림을 그릴 때 단지 몸통과 얼굴만이 아니라, 수염·발톱·눈동자의 색까지 세심하게 표현하거나, 종이접기 후 장식을 붙이고 색칠해 작품의 느낌을 살리려는 노력을 기울인다. 이는 단지 손의 능숙함 때문이 아니라, 아이가 손을 통해 자기 안의 미적 감각, 감정, 생각을 더 정확하게 외부에 전달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손은 이 시기에 정교한 조작 능력과 정서적 표현 수단으로 동시에 자리 잡으며, 아이는 손을 통해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을 더 잘, 더 멋지게” 보여주고 싶어 한다.

2. 완성도에 대한 자발적 기준과 자아 반영

이 시기의 손기술은 눈에 보이는 발전뿐만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잘 만들었다’, ‘조금 부족하다’고 판단하는 기준을 가지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색칠을 다 끝내고 난 후 “여긴 색이 너무 번졌어. 다시 할래”라든가, 만들기 결과물에 대해 “이건 날개가 너무 작아서 안 어울려”라고 말하며 수정하거나 재도전하는 모습을 보인다. 아이는 손을 통해 자기 기준에 맞는 ‘완성’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내가 이걸 왜 만들었는지, 이건 무슨 이야기인지와 같은 자기표현의 동기를 더 깊이 인식하게 된다. 활동 후 “이건 엄마가 좋아하는 꽃이라서 만든 거야”, “이건 내 꿈 속에서 본 로봇이야” 등과 같이 손의 결과물이 감정과 사고, 상상력이 반영된 자아의 산물로 발전하는 시기다. 이처럼 손은 아이 내면의 세계를 시각화하고, 타인과의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매개체로 성장한다.

3. 손기술과 예술 감각의 자연스러운 결합

생후 58~60개월은 아이가 손을 통해 자신만의 미적 스타일, 이야기 구성 능력, 색과 구조에 대한 감각을 드러내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는 단지 미술적 재능의 유무와 상관없이, 손을 통한 감각적 표현 욕구가 극대화되는 발달 특성이다. 예를 들어, 색깔을 고를 때도 “하늘색보다 연두색이 더 시원해 보여”라든가, 구성에서 “이쪽에 별을 붙여야 밤하늘 같아져”와 같은 미적 판단과 상징적 해석을 자연스럽게 하게 된다. 만들기나 그림 외에도 손을 이용한 인형극, 종이 인형 스토리텔링, 연극 무대 구성 등에 관심을 가지며, 손의 표현이 시간적 흐름과 이야기 구조를 담는 형태로 확장된다. 이러한 활동은 아이의 창의력, 감성 지능, 공간 구성력뿐 아니라 타인의 감정 이해, 자기 정체감의 표현에도 큰 영향을 준다. 손은 이 시기에 단순 기능적 수단을 넘어서, 예술성과 상상력의 매개체로 기능하게 된다.

이 시기의 아이에게 부모는 결과물의 외형보다 그 안에 담긴 의미와 노력, 감정에 주목해주는 태도가 가장 필요하다. 아이가 만든 것에 대해 “와, 정말 잘했네!”보다는 “이건 어떤 걸 표현한 거야?”, “여기 이 색은 왜 골랐어?”와 같이 아이의 의도를 물어보고 공감하는 대화가 중요하다. 이런 접근은 아이에게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전달됐구나”라는 감정을 주며, 손을 통한 표현에 더 큰 자신감을 갖게 해준다. 또한 부모는 아이가 스스로 ‘완성도가 부족하다’고 느낄 때 무조건 재도전을 권하기보다는 “지금 이 상태도 멋져. 다음에 더 다듬어 보면 어때?”라는 식으로 결과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특히 창의적인 손기술 활동은 ‘정답’이 없기에, 틀림 없는 자유 속에서 아이가 자기만의 기준을 세우도록 돕는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 손으로 표현한 결과에 대해 존중, 감탄, 공감을 표현하는 부모의 반응은, 아이의 손기술뿐 아니라 자기표현력과 자아 존중감을 튼튼하게 키우는 자양분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