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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생후 13~15개월 손기술 발달 (도구 사용의 시작과 손기술 확장)

shalom-news 2025. 7. 8. 17:18

생후 13-15개월 손기술 발달은 도구 사용 시작과 손기술 확장으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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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구를 손처럼 쓰기 시작하는 아이

생후 13~15개월에 들어서면 아이의 손기술은 단순히 손가락을 정교하게 움직이는 단계를 넘어, 도구를 활용하는 단계로 진입하게 된다. 이전에는 손으로 직접 물체를 잡거나 조작하는 데 그쳤다면, 이제는 숟가락, 장난감 망치, 크레용 등 외부 도구를 ‘자신의 손처럼’ 활용하려는 시도가 나타난다. 이는 아이가 손의 기능을 확장하고,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적 사고를 시작했다는 신호다. 예를 들어, 바닥에 떨어진 장난감을 손 대신 막대기로 끌어당기려 하거나, 숟가락으로 이유식을 스스로 떠서 먹는 시도는 모두 도구 사용의 대표적인 모습이다. 이러한 발달은 손기술뿐 아니라 문제해결력, 인지능력, 동기 유발과도 깊게 연결되어 있으며, 아기가 ‘내가 도구를 써서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감각을 얻게 되는 결정적 시기다.

2. 도구 사용은 복합 손기술의 총합

도구를 사용하는 행동은 겉보기에는 간단해 보여도, 실제로는 매우 정교한 감각-운동 통합 기술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아이가 크레용을 쥐고 종이에 낙서를 한다고 해보자. 이때는 손가락 근육의 압력 조절, 손목 회전, 눈으로 보고 손을 조정하는 시각-운동 협응, 좌우 손의 균형 등 다양한 기능이 동시에 작용해야 한다. 숟가락을 사용해 음식을 떠먹는 행동도 마찬가지다. 숟가락을 쥐는 방식, 입으로 가져가는 각도, 넘치지 않도록 조절하는 힘, 그리고 다시 다음 음식을 준비하는 순환적인 조작까지 모든 것이 연계되어야 한다. 따라서 이 시기에 도구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은 손기술의 양적·질적 도약이 일어났다는 의미이며, 부모가 그 발달의 흐름을 잘 이해하고 도와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3. 자립 행동으로 이어지는 손기술 확장

이 시기의 도구 사용은 단순한 놀이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아이는 이제 손기술을 통해 일상생활 속 자립 행동에 도전하기 시작한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스스로 먹기, 신발 신기, 단추 잡기와 같은 활동이다. 특히 식사 시간에는 스스로 숟가락을 사용해 식탁에서 음식을 먹으려는 시도를 많이 하며, 이는 아이에게 강력한 자율감과 성취감을 부여한다. 처음에는 음식물이 떨어지고, 옷을 더럽히기도 하지만, 이런 시행착오야말로 손기술과 자립심을 동시에 길러주는 가장 좋은 훈련이 된다. 또한 아이는 장난감을 목적에 따라 다르게 사용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블록을 쌓기보다는 무언가를 치기 위해 사용하거나, 손에 든 물건으로 다른 물체를 두드려 소리를 내는 식으로 말이다. 이 모든 행동은 아이가 손기술을 단순 조작에서 벗어나 목적 지향적 사용으로 발전시키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징후다.

4. 부모가 제공해야 할 환경과 자극

13~15개월의 손기술 발달을 도와주기 위해 부모는 다양한 도구 활용 놀이를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 예를 들어, 아이가 스스로 숟가락을 쥐고 먹을 수 있도록 기다려주고, 크레용으로 자유롭게 낙서를 하게 해주며, 블록이나 나무망치 같은 도구를 마음껏 다뤄볼 수 있게 해야 한다. 이 시기에는 기능적인 완성도보다 경험과 시도 그 자체가 훨씬 더 중요하므로, 아이가 어설프게 흘리거나 부정확하게 조작하는 것에 대해서는 관대하게 반응하는 것이 좋다. 또한 지나치게 고정된 도구보다,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열린 재료(예: 나무토막, 스폰지 블록, 아이용 조리도구 등)를 함께 제공하면 창의성과 손기술이 동시에 발달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아이의 손 움직임 하나하나를 ‘성장하는 과정’으로 바라보고, 격려와 칭찬으로 반응해주는 것이다. 이 시기의 아기에게 있어 손은 단지 물체를 잡는 수단이 아니라, 세상과 소통하고 자아를 확장해나가는 창구라는 사실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