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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연령별 손기술 지연 아동의 개입 포인트

shalom-news 2025. 7. 25. 14:25

손기술 지연 아동의 연령별 개입 포인트를 알아보자

1. 만 1~2세: 탐색적 조작기술과 감각경험 중심의 개입

만 1~2세는 손기술 발달의 가장 기초 단계로, 아동은 손을 통해 세계를 인식하고 감각정보를 수집한다. 이 시기의 손기술은 ‘쥐기’, ‘두 손으로 번갈아 만지기’, ‘손에서 손으로 물건 옮기기’, ‘잡고 흔들기’, ‘간단한 상자 여닫기’ 등과 같은 기초적인 조작 활동이 중심을 이룬다. 만약 이 시기에 손기술이 지연되는 경우, 아이는 물체에 대한 관심이나 조작을 시도하지 않거나, 손을 쓰기보다 입에 넣거나 던지는 등의 반응을 보일 수 있다. 이는 단순한 조작 능력의 결핍뿐 아니라 감각통합의 미성숙을 의미할 수 있으므로, 개입은 촉각·전정·고유감각을 자극하는 감각경험 중심의 놀이로 구성되어야 한다.

이 연령의 개입 포인트는 ‘반복적이고 감각적으로 풍부한 놀이’를 통해 손 사용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물놀이, 촉감놀이(쌀알, 젤리, 오트밀 등), 큰 블록 쌓기, 간단한 손가락 그림 그리기 등은 손의 조작뿐만 아니라 감각 입력을 통해 손기술을 통합적으로 자극할 수 있다. 이때 중요한 점은 아이가 즐겁고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자유로운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억지로 따라 하게 하거나 ‘훈련’처럼 느끼게 하면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므로, 활동의 목적보다는 아이의 흥미에 기반한 접근이 효과적이다. 또, 손기술이 지연된 아동은 종종 자세 조절이 불안정하므로, 앉거나 서는 위치를 안정화시켜 손에 집중할 수 있는 몸통 중심의 안정성 확보도 병행해야 한다.

2. 만 3~4세: 도구 조작기술과 양손 협응 능력 강화

만 3~4세는 손기술이 정교해지며 도구를 활용한 활동이 증가하는 시기다. 스스로 젓가락을 시도하거나, 연필을 잡고 선을 긋거나, 가위로 종이를 자르는 등의 기술이 발달하며, 동시에 양손 협응(한 손은 고정, 다른 손은 조작) 능력이 본격적으로 요구된다. 이 시기 손기술 지연 아동은 주로 물건을 흘리거나, 도구를 끝까지 사용하지 못하고 중간에 멈추는 등 과제 지속력의 부족과 정확성 저하를 보인다. 따라서 개입은 단순한 반복 연습보다 단계별 성취 경험을 유도하는 구조화된 활동이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가위질이 어려운 아동에게는 처음부터 종이를 자르도록 하기보다는, 스펀지나 찰흙처럼 저항이 낮은 재료를 제공하거나, 선 그어진 큰 도형부터 시작하여 점차 난이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구성할 수 있다. 양손 협응이 어려운 아동에게는 스티커 떼어 붙이기, 나사 돌리기, 단추 채우기 같은 활동이 유용하며, 활동 중 교사가 물리적 지지나 언어적 안내를 통해 정확한 동작을 유도하고 성공 경험을 강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시기의 아동은 또래와의 비교나 실패에 예민할 수 있으므로, 활동 후 긍정적인 피드백을 통해 자신감과 도전 의지를 유지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적 개입 외에도 가정과 유치원에서 일상생활 속에서 손을 쓸 수 있는 기회를 늘리는 것이 핵심이다. 식사 도구 사용, 옷 입고 벗기, 놀잇감 정리, 미술 활동 등 다양한 활동 속에서 아이가 손을 쓰는 비율을 높이고, 스스로 하는 것을 격려하면 기술뿐 아니라 자율성도 함께 향상된다. 이처럼 만 3~4세의 개입은 정교한 도구 사용 연습과 양손 협응력 향상에 초점을 맞춰 계획되어야 한다.

3. 만 5~6세: 쓰기 준비기술과 시지각 협응 강화 중심

만 5~6세는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쓰기, 색칠하기, 종이접기 등 학습 관련 손기술이 본격적으로 요구되는 시기이다. 이 시기의 아동은 손의 조작기술뿐 아니라, 시각 정보에 따라 손을 조절하고 작업을 완수하는 시지각-운동 협응 능력이 필수적이다. 손기술 발달이 지연된 아동은 이 과정에서 글씨를 따라 쓰지 못하거나, 도형의 형태를 맞추지 못하고 색칠 범위를 벗어나는 등의 학습 수행의 어려움을 경험하게 된다. 따라서 개입은 단순한 손기술 연습을 넘어서 시지각 기능, 주의 집중, 과제 완수력을 포함한 다면적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

예를 들어, 단순한 선 긋기 활동이 아닌 ‘미로 찾기’, ‘그림자 매칭’, ‘숫자 따라 선 긋기’ 등의 흥미 있는 활동으로 시지각-운동 협응을 자극하며, 활동의 목적이 명확한 작업을 통해 아동이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연령의 아동은 이미 사회적 인식과 또래 의식이 생기므로, 활동에서의 실패 경험이 자존감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도록 조정하고, 점진적으로 난이도를 높여야 하며, 활동 중 적절한 칭찬과 지지가 매우 중요하다. 아울러 정교한 손 조작을 위한 기초 기술도 여전히 강화되어야 하므로, 핀셋으로 구슬 옮기기, 실 꿰기, 복잡한 스티커 붙이기, 종이접기 등의 활동도 병행하는 것이 좋다.

한 실험 결과의 사례로, 6세 아동 C는 학습지 따라 쓰기에서 반복적으로 좌절을 경험하며 글씨 쓰기를 거부했지만 치료사는 먼저 점선 따라 긋기, 선과 도형 완성 활동으로 시지각 협응력을 높였고, 이후 자기 이름 꾸미기나 좋아하는 단어로 명찰 만들기와 같은 쓰기와 관련된 활동을 통해 글쓰기의 동기를 높였다. 또한 색연필이나 사인펜을 사용해 다양한 필기 도구를 체험하게 하여, 손 사용의 다양성을 느끼게 했다. 그 결과 2개월 후 C는 글씨 쓰기에 대한 거부감이 줄고, 교실 활동에 스스로 참여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만 5~6세의 손기술 지연 개입은 학습 준비도와 심리적 안정, 시지각 협응력 강화를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